[애니]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008. 12. 28. 20:16감상일지도../애니

 요즘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거저거 많이 본 후에 보니 보는 느낌이 다르다.

 "사랑하면 보이게 되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여기에 쓴다면 해머로 머리를 맞아도 할 말이 없으려나? 암튼... 

 묘하게도 미워하기 힘든 하루히. 내 주변에도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한 명 있기는 했는데... 나처럼 개성강한 사람은 버티기가 힘들기는 했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걸 보면 잘 만들었기는 하다, 확실히.(근데 소설이랑 머리속에서 짬뽕이 되어버려서 좀 헷갈린다;;)

 개인적으로 난 하루히보다는 쿈이 '신'이 아닐까 한다. 뭇여성들의 애정공세 속에 하렘(츤데레, 얀데레, 모에, 모치펫탄에 거유 게다가 로리까지;;;)에 빠져서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에 '신'과 함께 흥미진진한 생활(본인도 버리기 싫다고 말할만큼의)을 해나가는 고교생. 흠... 게다가 묘하게 그로 인해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고.... 하루히 본인도 모르는 사건들에 휘말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건..... 할렘물이야. 암 암. 킁.

 어찌되었던 쿈의 팬인 나는(안경속성이 있는터라 좀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봐도 하루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이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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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옛날에 쓴 글
제목이 특이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별로 손이 안가던 것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볼 게 없었기 때문이다.(헛헛한 속을 달래고 싶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 미연시~정도로 보여졌었는데, 누군가의 글에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문득 스치듯이 본 것이 계기가 되어 보게 되었는데.............. 14편을 정신없이 봤다, 정말. 영화건 애니건 간에 시간을 못느끼면서 본 게 얼마만이냔 말인가! 오른쪽 방향키(4초앞으로)에서 손을 떼고 말이다.
 다 보고 난 후의 감상이라면 냉정하게 말해서 

 " 이게 '하렘물'이 아니면 뭐란말이야!"

 지만 여러 모로 이 작품은 정말이지 "자알 버무려진 비빔밥"같은 애니다.
 
 주인공인 쿈은 대부분의 미소녀하렘물이 그러하듯이 평범하기가 짝이 없다.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미녀들의 원치않는 관심으로 여난에서 허덕인다.
  뭐, 거기까진 그런데, 이 도령은 뭐랄까~ 참 초연하다. 그리고 둔감하고, 순진하다. 생각은 많지만 말은 무척이나 적은편(??)이다. 솔직히 이렇게 대사가 많은 애니는 처음봤다.
 아무리 1인칭이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주절대는 주인공의 나레이션. 그런데 귀엽다. 털털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이 잘 질리지가 않는다. 게다가 계속 듣고 있노라면 왠지 이규화씨(멀더의 목소리를 맡으셨던)가 자꾸 생각이 나서 더 기분이 좋아진다. ㅎ;;;
 아무튼... 캐릭터가 우유부단하면서도 짜증나게 끌려다니지만은 아닌 것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재미와 짜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성공하였달까?
 
 여주인공 스즈미야 하루히. 신적인 존재이면서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 정말이지 보고 있노라면 한대 갈겨주고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아이다.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지 못하면 멸망하는 세상이라니......... 그냥 멸망시켜 버리지. ㅡㅠ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밉지만은 않은 것이 역시 묘~하다. 특히 미쿠루에게 하는 행동은 정말 심하다~싶은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귀여운 질투라고 생각하면 또 봐줄만하다..........(...........고 말하는 게 문제일까?)


 물론 이츠키라는 미남캐릭터도 등장하는 것이, 순전히 남성만을 위한 하렘물만은 아님을 느끼게(:;;;)해주는데, 별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 초능력도령도 비실비실 웃으면서 등장하는 것이 보는 재미가 있다. 뭐랄까, 슬레이어즈의 제로스가 떠오른달까? 
 


 그야말로 우연찮게 악연에 얽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긍정적이고 무심~하게 피곤한 상황들을 잘 해결(??)해가는 이 녀석. 왜 이렇게 귀여운지................ㅡㅜㅡ;;;)



<엔딩의 한 장면. 남캐릭들이 집단가무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다........라는 아이다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도  미소녀 하렘물......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sf라고 말하기엔 좀 부족하고, 청춘캠퍼스물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고, 코믹물이라고 하기도 난감한................ 남성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여자캐릭과 장면들, 게다가 여성시청자도 함께 고려하는 면이 없지도 않은.......................
 
 상당히 경쾌하면서도 제멋대로인 애니가 바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