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옮김=나무심은 사람
2008. 12. 30. 13:49ㆍ감상일지도../애니
오랜만에 나무심은 사람을 봤다. 식목일마다 많이 틀어주는 그 만화영화.
예전엔 좀 지겹기도 하고 보면서 졸리기도 했던 것 같은데,이번에 보니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이 핑~ 돌았다. (요즘 새싹을 키우고 있어서일까, 나이를 먹어서일까?)
수많은 씨앗들을 심어서 그 중 싹이 나는 것이 얼마나 되며, 그것들이 온전히 자라는 것은 또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모른다. 내가 심은 이 씨앗이 빨리 자라 나에게 기쁜을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래서 어쩌면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나하나의 행동에 결과가 따르기를 기대하고, 나의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만다. 그래서 실망도 많이 하고 좌절도 많이하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다. 수많은 씨앗을 뿌리고, 그것들 중 많은 것이 남아 세상을 아름답게 해주기를 기다리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것. 씨앗만 뿌린다고 될 일도 없거니와 일일이 포기하고 실망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할 일을 다하며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 절대로 실망하지 않고.
2004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허리를 굽혀 더 많은 씨앗을 뿌렸다. 하지만 그것들을 돌보는 일에는 인색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많이 실망하고 많이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부디 내년에는, 2005년이라는 해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씨앗을 고를 수 있기를. 그리고 끊임없이 뿌릴 수 있기를. 그것들을 소중히 가꾸어 큰 나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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