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2022. 10. 19. 14:34감상일지도../영화

 

문득 '얼핏' 보게 된 영화 감상평에 혹해서 보게 된 영화였다. 뭔가 감상평은 어마어마한 듯한 느낌이었는데.... 음....

 

 

 

스포주의---------------------------------------

 

 

 

 

영화는 중국계 이민자의 힘든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생활력 없는 남편, 거동못하는 아버지, 동성애자인 딸, 경제적인 어려움과 국세청의 압박.... 답답한 현실, 숨막히는 무게에 눌려 터지기 일보직전인 가족들에게 어느날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지는데....가 도입부분의 설명이라면 중간부분은 꽤나 난잡(난해 아님. 난잡;;;)하다. 

멀티유니버스의 절대악이 되어버린 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물겹게 이어지는데.... 음.... 과정은 아까 이야기한대로 난잡하다;;;; (난잡한 맛은 상당히 좋다. 마이너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킬킬거리기 좋음)

누군가가 "무슨 내용인지 이해도 안하고 그냥 봤는데 마지막에는 울고 있더라"라는 감상평이 딱 맞달까-

배우, 멀티버스, 홍콩영화 등에 그나마 익숙한 나로서는 솔직히 재미있었는데.... 함께 갔던 (영화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많이 미안했다.... 특히 pc부분;;;; 부모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사회소외자(동성애자)의 슬픔을 2시간에 걸쳐서 줄줄 풀어내는 것을 보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위가 되어버린 두 사람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것도 다른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애매해서리. (차마 묻기가 두려움)

아래는 잡다한 감상조각들이다. 

1. 제일 놀란 것이... 상당수의 사람이 양자경이라는 배우를 모른다는 거... 헐...했다. 나한테는 너무 익숙한 배우라서리...

2. 남편역으로 성룡을 염두에 두었었다는 게 너무 노골적이었다. 성룡이 안나와서 다행이긴했다. 배우자체에 대한 불호가 심해진 요즘이라.

3. b급영화분위기에 부분부분 다른 영화들(홍콩영화)을 오마쥬한 듯한 장면들이 나와서 보는 재미는 많았다. 어려서(???) 성룡식 홍콩영화깨나 보고 자란 사람이라 박수치고 싶더라. 

4. 돌이 되어서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머니로부터 달아나려는 딸과 그를 따라 함께 "떨어져버린" 어머니의 모습이 참 애달팠다. 

5. "부모의 외면이 동성애자 자식을 전우주 절대악으로 만듭니다"라는 살짝 비틀린 주제의식...켁... 뭐, 동성애 빼고 보면 정체성과 자존감의 문제를 넓게 봐줄 수도 없지는 않지만서도. 

6. b급영화 분위기가 중간중간 너무 심하게 나와서 (마이너취향들) 민망하였다... 15세...쿨럭.. (물론 나와 함께 본 성인들이 요즘애들보다 더 순진할 것으로 생각됨) 특히 소세지커플....

7. 루소형제랑 워쇼스키형제랑 헷갈렸어. 아오...씨.... 진짜 민망하네...ㅠㅠㅠㅠㅠㅠㅠㅠ

8. 영화상 총 세커플이 나오는데 두커플이 레즈다... 뭐지, 이 분위기는? 

9. 넷플릭스의 '자정클럽'에서 느낀 "가르침"에 열받은 상황인지라 또 가르치려는 듯한 영화가 솔직히 불편하기는 했다.

10. 보고난 '일반인'(;;;)의 감상. "이런 영화인 줄 알았으면 안 봤다."
      맞습니다... 나도 알았으면 혼자 봤을거여...;;;;;

11. 중국어 제목이 천마행공(天馬行空) 이라는데 뭔 소리인지 찾아봄. 

 天 : 하늘 천 / 馬 : 말 마 / 行 : 갈 행 / 空 : 빌 공
【뜻】신령한 말은 하늘에서 빨리 달린다. → ① 사람의 재주가 뛰어남. ② 서예의 기세가 호탕하고 고매하며, 웅강하고 자유분방함.
【출전】<한서(漢書)> 권 96 열전(列傳) 제66 ‘서역전(西域傳)’ / 양헌(梁巘) : <평서첩(評書帖)> / 전영(錢泳) : <서학(書學)>
【고사】
   『옛날 중국 사람들에게 말(馬)은 교통이나 전쟁의 수단으로서 없어서는 안 될 공구의 일종이었다. 때문에 통치자들은 좋은 종마(種馬)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한(漢)나라 때, 신강(新疆)의 이리(伊犁) 일대에 오손(吾孫)과 대원(大宛)이라는 작은 두 나라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좋은 말들이 생산되었다. 당시 한나라 사람들은 이곳에서 태어난 좋은 말을 '서극천마(西極天馬)'라고 불렀다.
   전설에 의하면, 서극천마는 산중의 신마(神馬)와 그곳의 말이 교배하여 태어난 잡종이었다. 서극천마는 균형 잡힌 체구에 머리부분은 매우 아름다웠고, 털색은 빛이 났으며, 네 다리는 힘이 있었다. 매우 빠른 동작과 붉은 땀, 그리고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힘은 서극천마의 뛰어난 점이었으므로, 대원과 오손에서는 이를 나라의 보물로 여겼다.
   청(淸) 양헌(梁巘)의 <평서첩(評書帖)>에,
   “왕지경 글씨의 타당하고 적절함은 이옹을 능가하나, 이옹이 펼쳐서 흐르듯 표일하여 천마가 하늘을 나는 운치가 있음에는 미치지 못한다. (有天馬行空之致)”라 했다.
   청(淸)의 전영(錢泳)의 <서학(書學)>에,
   “미불의 쓴 글씨는 실제로 소식과 황정견 위에 있으니, 오직 동기창이나 감히 더불어 적수가 될 만하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모두 방종할 수 있으나 굴복할 수 없고, 크게 할 수 있으나 작게 할 수 없으며, 행서는 할 수 있으나 해서는 할 수 없음이 어째서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모두 천분이 지나치게 높은 병폐가 있으니, 천분이 높으면 옛사람들을 경시하기가 쉽고, 붓마다 스스로 운필하여 나아가기 때문에 쓰는 바가 천마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이 구속을 받아들이지 않고(故所書如天馬行空, 不受羈束) 온전히 천분으로 일삼기 때문이다.”
라 했다.』

"천마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이 구속을 받아들이지 않고(故所書如天馬行空, 不受羈束) "

가 키워드인가. (뭔소리인지는 이해못함;;;;)

12. 같이 본 사람 중 1인은 말했다. "애 낳지마. 애 낳으면 그 엄마처럼 악마가 될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