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취케팅으로 보고 온 듄2

2024. 3. 1. 10:12감상일지도../영화

새벽의 용아맥 취케팅 성공

 요즘에 고민이 있었다. 이래저래 바빠서 힘든 때라 극장에 올라온 영화들이 보고는 싶은데... 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파묘는 맘 먹으면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서 그다지 고민이 되질 않았는데(퇴근하고 보러가면 되니까) 듄은 1편을 볼 때에도 2편은 아이맥스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지라.... 그런데 아이맥스가 예매가 되어야 말이지... 영등포 아이맥스는 상황이 나았는데 다들 용아맥, 용아맥하는지라 용아맥으로 가고 싶었다. 

밤에 아이맥스 예매를 둘러보고 있는데, 새벽 예매에 생각보다 표가 남는 것을 알게 되었다. 6시 20분 시작. 찾아보니 버스가 다니는 시간이어서 아예 보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닌 걸로 생각됐다. (영화비에 택시비까지 쓰기엔 영화로선 부담이 너무 크다.... ) 근데 남은 표가 거의 a-c열과 사이드였다.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용자석이라고 불릴 만큼 시야가 나쁘다는 말이 많아서 선뜻 매표를 하기에는 좀 주저가 되었다. 

이거저거 고민하다가 새벽에 다시 한 번 볼까? 라는 마음이 들었고, 새벽 3시경에 잠이 깨어 들어가보니 확실히 남는 좌석이 늘어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위치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한시간쯤 고민했다. (조금 주저하면 그나마 나은 위치는 사라짐) 그러다가 k열의 좌석이 나온 것을 보고 냉큼 구매. 시간은 4시 30분. 헛,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곤란할지도...?가다가 더 나은 자리가 있으면 다시 예매하자라는 마음으로 꼭두새벽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다른 자리를 찾아볼까도 하였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릴 때가 되어있더라는;;; 극장입구를 못 찾아서 안에서 좀 헤매다보니 시간이 아슬아슬하기는 했다. 물론 600석이라는 크기에 줄 서서 입장하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리기는 했다. 들어가면서 엄청난 크기의 화면에 놀랐고, 많은 인원에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좌석의 높이도 꽤 차이가 나고 넓이도 괜찮아서 숨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약간 사이드였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시야각에 대한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워낙 화면 비율도 화면비율이라서 뭐.. 오히려 약간 앞 쪽도 나쁘지는 않겠다라고 생각됐다. 자막도 맨 아래가 아니라 화면 중하단에 나왔기 때문에 거슬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다음기회가 된다면(거의 불가능하겠지만) e나 h열 중앙석 쪽으로 앉고 싶다.

캐리어 끌고 영화보러온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나는 영화에 대한 열정은 저들만큼은 아니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나이도 있으니까(먼산)

1편의 기억

솔직히 파운데이션은 전권을 읽은 기억(기억만 있음)이 있는데, 듄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감이 없다. 1권은 읽었을까도 싶었는데 아마도 미제국주의에 빠진 나인지라 아랍풍의 내용에 부담을 느끼고 그다지 몰입은 못했던 모양이다. 영화로는 데이비드 린치감독과 주인공이었던 카일 맥라클란에 빠졌던지라 본 적이 있었는데, 조잡해보이는 화면 때문에 매우 실망했던 기억만 있다. (보기는 봤나 모르겟네;;;;) 

그런데 좋아하는 감독의 (드네빌뢰브의 alival은 내 인생영화다... 20년쯤 전에 보았다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거 같은) 좋아하는 배우(샬라메...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 나오는 영화? 돈 많이 들인 영화? 안 볼 수가 없지. 그런데 코로나가 이겼;;;; 극장에서 못 본 김에 혹시 2편 나올 때쯤 재개봉이나 보자면서 버티다가 vod로 보아야했던 슬픈 기억이.... (그나마 지인이 선물해줌) (근데 1편 재개봉 안하네.)

아무튼... 잡설이 긴데 그렇게 듄2를 보고 왔다.

화면 아래쪽을 보면서 용아맥 아니었으면 잘린 화면이 다소 아쉬웠겠구나...싶어서 용아맥 선택을 스스로 칭찬하기로 했다. ㅋㅎㅎㅎㅎ

보면서

상영시간이 꽤 길다고 하여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전혀 시간 가는 걸 못 느꼈다. 진행에서 좀 아쉬운 부분들, 좀 급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상영시간때문이었을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화면을 보면서 정말 보는 사람들을 많이 배려한 영화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백병전에서 헬멧에 가려져버릴 병사들의 표정을 잡기 위해 헬멧이 깨진 병사를 클로즈업한다든지 하는 것이 참 멋졌달까. )

샤이훌루드의 위압감, 메카닉디자인들도 우아아아앙 소리가 나올 정도였고, 아무튼 화면은 다 멋졌다. 헝엉엉엉...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멋졌다. 솔직히 미소년풍의 호리호리한 샬라메가 과연 대중을 어떻게 통제할지 조금 걱정이었는데, 목소리 변화(합성이지 않나 싶은데.. 모르겠음)로 사람들을 후려치는 모습이...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

1편때도 그랬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레이디제시카. 연기고 의상이고 배역이고 다 좋았다. 허어어어엉...... 초반에 백병전하는 모습에 완전 빠져버렸다.... 어머니는 강해.

그리고 배우들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저 옷들 입고 무지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틸가, 너무 귀엽다... 이 아저씨 덕에 영화 보면서 몇 번 웃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도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위에서도 이미 말했지만 상영시간 탓인지 내용이 잘린 느낌을 몇 군데서 받았고 (베드씬 짤랐나?) 캐릭터가 워낙 많다보니 설명이 부족한 느낌의 캐릭터들도 있었다. 페이드와 게세리트쪽은 솔직히 뭐가 많이 빠진 느낌. 

악역들의 카리스마도 1편만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코넨도 그렇고 황제도 그랬다. 라반은 안타까울 정도로 약해져버려서리...(타노스는 살았는데 드랙스는 죽었어...ㅠㅠ) 하코넨도 소리로만 잔혹함을 표현한 게 좀 아쉬었다. 

그리고... 이건 이미지 탓이긴 한데, 플로렌스퓨는.... 연기는 갑이지만 .... 음.....

그리고 원작에는 없었다던 챠니 등의 행보가 좀 튀기는 했다. 원작상으로는 담편에 챠니 죽는 거 아닌가? 아직 멀었나?

그리고 우리 안의 유교드래곤이 좀 입을 삐죽거릴 부분이 있기도 했다....

 

언제 기다려

그나저나 3편이 나오기만 또 올매나 기다려야할른지. 원작 얘기를 찾아보니 하코넨의 최후도 그렇고 원작이랑 달라진 부분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소망이라면 차라리 원작이랑 좀 뒤틀려도 좋으니 우리 무앗딥한테 꽃길 좀 깔아줬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