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4. 15:39ㆍ감상일지도../영화
계속 나오는 광고를 보며 볼까말까 좀 고민을 했다. 저번 편을 극장에서 못 본 것이 아쉽기도 하여서 일단 보려고 마음을 먹으니 또 어떤 영화관을 가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다들 돌비가라, 아이맥스 가라, 4d가라 -말이 많았는데… 듄2때 좀 질린지라 그냥 가진 영화표나 쓰자는 마음에 동네 극장으로 갔다. 2d로 본 것이 크게 후회되지는 않는다.
스토리
이미 후편이 나온 프리퀄이기에 줄거리가 지지부진 아쉬울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엔딩이 아닌 것이 아까웠다. 마지막에 다음편을 잠깐잠깐 보여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털게 해줘서 다행이었다.
퓨리오사의 한쪽 팔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영화를 보면서 계속 예상했었는데, 예상을 가뿐하게 씹어주는 내용이 진행되어 좀 다행이었다. 다음편을 내가 잘 기억을 못해서인가…. 예의 장면에서는 오래 전 본 공포영화 ‘데이곤’(다곤)이 생각나버렸…ㅠㅠ
감정선들이 다들 들쭉날쭉하는 느낌이라 좀 의아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고어함
15세 관람가라서 그런지 스토리상 진짜진짜 잔인할 수 있는 부분들은 은근하게 가려줘서 편했다. 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러저런 장면에서 이러저런 것들이 심하게 상상이 되어서 결코 편하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많은 신체훼손, 고문 장면들이 있어서리…..
이상함
중간중간 cg가 지독하게 튀어서 거슬리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화면 배속이 어색해서 어라랏 소리가 나올 정도인 곳도 몇 군데 있었다. (오래된 홍콩영화 보는 느낌;;;) 아예 cg로 떡칠을 해버리거나 cg를 극도로 빼버렸으면 어색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1편에서는 (작은 화면으로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못 느꼈던 거슬림에 좀 당황스러웠다.
배우들
배우들은…. 음… 처음 영화 캐스팅을 봤을 때 엉? 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던 햄식군… 뭔가가 있겠지….했는데 끝까지 배역의 감이 잘 오질 않았다. 빌런의 무게감이 너무 약했다고나 할까. 순둥이 토르의 이미지는 코를 바꿔도 눈가에서 사라지지를 않았다. 크리스햄스워스가 나온다기에 퓨리오사가 뭔가 애증을 갖게 되나 싶었는데 애증은 무슨…. 초반에 너무 강펀치를 때려서 애증은 나오기가 어려웠고, 오히려 관객에게 우리 햄식이가… 우리햄식이가… 를 되뇌이게 만드는… 뭐… 솔직히 햄식군이 연기는 아직 좀…(먼산) 캐릭터 자체도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을 (노린 것인지) 취하고 있어서 미워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애매하다. 뭔가 표현하려고는 했는데 물을 타서 맛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느낌? 독기가 부족한 햄식군...
전편에서 배우들이 워낙 짱짱했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 밖에는 없겠지만 (테론은 아카데미수상자이고 톰하디도 인간성은 차치하고 무게감은 꽤 있는 배우라서..배역이랑 딱이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주던 초미녀군단도 없었..(탕) 15금에다가 어린 소녀 퓨리오사를 중심으로 하는지라 악당들의 악당스러움을 그악하게 나타내기가 어려웠는지 다른 배우들은 (잭?을 포함하여)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잭(?) 캐릭터도 뭔가 뭔가 아쉽고 빠진 느낌이 강했다….
안야는 워낙 강렬한 눈빛으로 모든 걸 다 했는데 그래도 시원쭉쭉빵빵의 테론이랑 비교되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내가 테론빠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서도.
오히려 임모탄조가 마스크 빼면 꽤 미중년이 아닐까…하는 생각만 들었다… (배우가 바뀌었다고 함)
어느 평을 보니 아역배우가 캐리했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다고 생각된다. 아역들은 보통 튀거나 색을 못내서 영화를 뭉게는 경우가 있는데 알릴라는 잘 했다. 시타델로 갈 때 진짜 예뻤음.
화면
액션을 빼고 화면만 말하자면 넓고 넓은 사막의 표현은 좋았지만, 보면서 경탄이 나오던 전편에는 못 미친다고 생각된다. 화면이 확 좁아진 느낌이었고, 색감도 자연스러움보다는 동화스러운 느낌이었다. 마지막에서 전편 화면이 나오니 어찌나 비교가 되는지.....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빵터지는 액션과 하늘까지도 충분히 활용하는 화면연출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잊게 했다. 와아아아아 소리 나왔다. 그것만 보러 갔다면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퓨리오사라는 인물을 좋아했고, 그의 과거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고(그리고 전편을 다시 보고 싶을 것이고) 많은 걸 바라지 않는, 오래된 영웅서사시의 느낌으로 보는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편을 모르고 봤으면 뭔가 텁텁한 느낌으로 끝나는 것 같을테고…
정점을 찍었던 전편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였다. 다시 전편 보고 싶은데… 어디서 보나..;;;;
잡설
영화 보는 내내 저렇게라도 살아야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현재는 비전쟁지역에 있어서는 인류문명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저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그냥 일찌감치 gg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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