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옮김- 베르베르의 나무

2009. 1. 1. 01:05감상일지도../소설

나무(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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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소설은 타나토노트 이후로 처음인 듯 싶다....라고 해봤자 '타나토노트'와 '개미'밖엔 읽은 게 없나...;;; (아니다, 그 뭐냐, 절대적인지뭔지인 백과사전도 봤다)

단편선이어서 읽기가 무척 편했다. 발랄한 상상들이 읽는 동안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물론 상당히 시니컬한 부분들이 많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렇게 독후감(?)을 쓸 생각이 들만큼이니 대단하지 않은가!!(아니라구?ㅡㅡ;)

책은 모두 1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에 대해 간단히 말해보려 한다.

'내겐 너무 좋은 세상'
내겐 너무 흔한 세상이롤세..;; 인간이 사라진 세상이란 건 만화에서 적지 않게 봐왔던 설정이니 패스.

'바캉스'
시간여행... 구태의연하외다. 패스.

'냄새'.
진주조개가 되어버린 지구... 재미있는 설정이었다. 전반적으로 거대한 외계인과 작고 보잘 것 없는 인간에 대해 많이 나와있는 이야기로 (먼저 나온 '내겐 너무 좋은 세상'과 '바캉스'는 그냥저냥 평범했다) 그야말로 기상천외하달까? 암튼, 냄새로 고생하는 이야기 속 지구인에게 애도를 표하는 바이다.

'황혼의 반란'
끝이 시니컬했다. 무시당하고 배척받는 노인들. 이번 여름 폭염으로 프랑스에선 바캉스 가느라 집에 가둬둔(?) 노인들이 많이 죽었다고 한다. ... 이야기 속 그대로 표현하자면... "너희도 늙을 거다!"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이번엔 햄스터가 되어버린 인간. 아니, 쥐인가? 역시 /애도... 순간적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로 제목을 봤다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소 당황했었다.  

'조종'
무지무지 황당(!)한 이야기였다. 나의 의지에 반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왼손이라... 자신의 몸에게 사고치고, 협박하고, 타협해야하는 인간. 어찌보면 노사관계를 빗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아님 말구. 온 몸의 각 부분이 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파업사태로 죽는 인간으로 지구가 넘쳐 날거다. 그러고 보면 잔소리 안하고 가끔 아파하는 정도로 불만을 표시하는 내 몸에 감사해야겠군.

'가능성의 나무'
그래서?

'수의 신비'
... 교육이라는 거... 참... 허허헛...
20이상의 숫자를 아는 것은 대현자만이 가능한 세상의 이야기.
배움에 한계를 지어놓고 더 알고 있다는 것에서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세상. 지식이 공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식의 무한성을 주장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며... 그러므로... 당연히 화형당한다. 쿨럭. 깊이 아는 것과 넓게 아는 것. 어느 쪽이 나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앞서나가면 역시....;;;

'완전한 은둔자'
육체를 버리고 완전한 구도의 길로 들어간 한 남자의 이야기.
/애도. 아무리 완벽한 깨달음이라도 공유되지 못한다면 이야기 속 주이공처럼 쓰레기통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뭐, 죽음조차도 모험과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이라면 그로서도 족하겠지.ㅡㅠㅡ

'취급주의:부서지기 쉬움'
오래된 야그다. 내가 처음 비슷한 걸 본 지만도 20년일세.ㅡㅛㅡ

'달착지근한 전체주의'
앞서 나가면 현세에선 결코 이해 못받는다고... 이게 이 책의 주제인가? 아니면 앞서 나가는 듯 보이는 작가 자신에 대한 예찬과 애도인가?

'사람을 찾습니다'
이상형이란.... 현실과는 거리가 있기 마련이지. 아마도 그 아가씨 결혼하기 힘들걸?

'암흑'
세상이 암흑으로 바뀐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주인공의 눈이 안보이게 된 것이었다나...
세상이 멸망하는 것과 내가 죽는 것은 어느 쪽이 더 큰 무게를 가질까? 세상이 암흑으로 변하든 내가 장님이 되든 당사자에게는 마찬가지이다. 냠냠... 그래서 한사람의 생명은 전 세계만큼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지도...

'그 주인에 그 사자'
맞습니다, 맞고요... 감당못할 애완동물은 키우지 마시라고요... 아, 가슴아프다. ㅠㅠ

'말 없는 친구'
말이 없다? 나도 없다. 우리 집 식구들도 없지. 세상에 말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
쿨럭..(죽어라!!)
식물의 의사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다면 세상은 인간이 살기에 참 힘든 곳이 될까?  아니, 아니.. 동물은 의사를 표시하지만 인간은 그걸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왜? 귀찮으니까. 이해는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해후 무관심이라는 것은 몰이해 속의 무관심과는 천양지차가 있는 것이다. 본인이 무척 괴로움으로... 해서...
키체스 사자리안이 아닌 우리들이야 뭐...ㅎㅎ

'어린 신들의 학교'
'신들의 황혼'이냐? 룰루룰루 ~(-ㅡ~). 패스!

아아아..길었다. 베르베르 소설은 여러 번 읽을 소설은 아니다. 물론 부분부분은 기억에 오래 남지만, 어쨌든 여러 번 볼 소설은 아닌 게 확실하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읽었던 몇몇 부분이 기억에 남듯이 이 책의 몇몇 부분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마도 내가 주위에 건네는 썰렁한 농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애도 베르베르
 
200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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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 1권 읽고 꺾었다..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