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디 에어
2010. 3. 4. 21:09ㆍ감상일지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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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는 것은 헤매는 것과는 다르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방황일 뿐. 방랑자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여행이란 돌아오기 위한 것이므로.
영화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한 독신남의 독신탈출기를 보여줄 듯 하지만 결국 끝에 남는 것은 씁쓸함이다.
수많은 비행기 안내 전광판 앞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는 그는 '허공' 속의 존재이며, 그가 원하던, 그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결국 '짬'과 '일탈'을 기대하던 것이지 그처럼 살기를 원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그를 그리 만들었을까?
허공에서 세상으로 나가려던 그의 첫걸음은 무참한 결과만을 남기고 끝이 났다. 그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텅 비고 살풍경한 집의 풍경과 '가족'이 있기에 '집'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수많은 해고자들이 대조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자유란 갈 곳이 있음에도 떠날 수 있고, 또 돌아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삶에서의 자유란, 결국 일탈에 대한 환상인지도 모른다.
놓쳐버린 수많은 시간과 사람과 순간들에게 그저 먼 발치에서 그저 술잔을 들어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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