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댄싱퀸, 감동...? 찝찝....?

2012. 2. 29. 18:05감상일지도../영화


 재미있게 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찝찝했는데,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왜 그런지 알 수가 있었던 영화.;;;

 써니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나이라서 그런지 학생운동을 희화한 건 영 보면서도 불편하다. (학생운동 세대는 아님;;;;;)

 아내의 자아찾기라든지, 착한 소시민의 정치입문을 생각한다면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정치쪽에 중심을 놓고 본다면 여러 모로 입맛이 상당히 더러운 영화....다. 큼.
 오마이뉴스에서 어떤 분이 기사로 썼던대로 '정치 혐오감'을 더 심어줄 뿐이랄까.

 대가리가 썪으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무서운 곳이라서 아무리 내가 깨끗하려고 해도 내 눈을 가리고 내 귀를 막는 사람들이 생기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선하기만 한 지도자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거다.... 물론 썪은 대가리보다야 낫겠지만. (아, 물론 사람이 영원히 선하기만 할 수도 없다는 것도 문제)

 결국 대안이 없는 인간혐오와 정치혐오만이 결론인데.... 음.....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이걸 부채질한다. 무능력해보이는 주인공이 모 정치인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찝찝.

 하지만 이런 거 저런 거 다 넘기고 정말이지 구태의연하고 뻔한 장면에서 눈물 나게 만든 황정민의 연기는 멋지기 그지 없었다. 정말 닭살 돋는 끔찍한 장면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고백장면이 감동적이었다는 거.... 근데 엄정화가 나오니 그 눈물이 쑥 들어갔다는 거.ㅋ 물론 엄정화도 나쁘진 않았음.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지만............ 뒷맛은 찝찝...

 엄정화는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한 투혼을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이랑 골격이 틀린 건 눈에 확 들어오더라.;;

 덤. ost가 좋아다 다운 받았음. 마지막 왁스 노래는 사람들이 안 나가고 끝까지 듣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