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원티드... 유치 속의 재미

2009. 6. 22. 00:53감상일지도../영화

원티드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 테렌스 스탬프
상세보기


 순~전히 안젤리나 졸리때문에 봤었던 원티드. 지난 주말 우연치 않게 dvd로 2번을 더 보게 되었다.(부모님께서 보다 주무시는 바람에 다음날 같이 다시 봤음;;)

 예전 기억으로는 초반의 과격한 정사씬(거의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기에 거북했다)으로 인한 불편함이 컸었는데... 전반적으로 유치함도 너무 눈에 띄고 말이다... 근데 이번에 다시 보게 되니 나름 재미가 쏠쏠했다.

 어리버리 띠리빵빵으로 보이던 주인공 웨슬리의 얼굴도 보이고, 안젤리나 졸리의 표정 연기도 보이고, 나름 신경 많이 쓴 볼만한 배경들도 보이고....(특히 다 무너진 방직공장에서 웨슬리가 슬로어(?)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개인적으로 '천명을 위해 한 사람을 죽인다'는 사상에는 쉽게 찬성하기 힘들다. 물론 그가 '괴수'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모르겠지만.... 더군다나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 없이 그저 '신이 시키니 나는 행한다'라니... 결국 영웅놀이에 심취해 점점 폭주해가는 그들에게 '지령'이 떨어진 건 정말 '신-운명'이 존재한다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영화를 볼 때 나름 충격적이었던 것이 폭스(안젤리나 졸리)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뭐랄까~ 속이 뻥 뚫렸달까?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영화는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을른지도 모르겠다. '신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니 말이다.

 중간중간 유치빵빵한 대사나 장면들이 없지 않아서 약간 그렇기도 하고... 상당히 폭력적이기도 하다. 기차씬에서 사람 죽는 걸 생각하면 정말 후덜덜할 정도이니...(그 사람들이 뭔 죄냐고...) 어쩌면 초반의 필요없는 정사씬은(더군다나 주인공도 아니잖아;;; 제대로 갈려면 오히려 폭스와 웨슬리의 베드씬이 나와야지...ㅡ,.ㅡ) 등급심의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You're my son'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저거 I'm your father'로 나왔으면 대박이었겠다'라는 생각에 한참을 웃기도 했고... 마지막 대사는 솔직히... 좀 아니었다. 슬로어의 마지막도 별로 품위 없었고...(킁)

 아무튼... 유치뽕빨 속의 폭력성과 과장성이 거슬리지만 나름 잘 짜여진 구성, 괜찮은 화면 구성, 상당히 괜찮은 특수효과로 인하여... 3번이나 보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말씀.





===============

 꽤나 키가 작던 주인공... 엘리야 우드가 나왔다면.... 영 아니었을라나? ㅋㅋ